금융 사기 예방 중심의 퇴직자 디지털 교육 커리큘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퇴직자들은 정보의 흐름에서 소외되기 쉽습니다.

특히 금융 분야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창구 이용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한 금융거래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 변화가 퇴직자들에게는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금융 사기 피해자의 다수는 50대 후반 이후의 중장년 및 퇴직자 계층입니다.
대출 빙자 문자, 건강보험공단 사칭, 투자 고수익 유도 등 다양한 수법이 디지털 익숙함이 부족한 노년층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을 넘어, 금융 사기 예방을 중심으로 한 실전 디지털 교육 커리큘럼이 반드시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4단계 커리큘럼 구성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강사가 없어도 가족 또는 지자체, 복지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전 중심 프로그램입니다.

1단계: 디지털 환경 이해와 스마트폰 기초 다지기

퇴직자 디지털 교육의 가장 기초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해와 스마트폰 조작 기본기 습득입니다.

많은 퇴직자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전화와 카카오톡 외 기능은 어렵다”고 느낍니다.

따라서 첫 단계에서는 기술보다 ‘용어’와 ‘개념’ 이해 중심의 수업이 필요합니다.

주요 교육 항목

• ‘앱(App)’이란 무엇인가?
• 스마트폰에서 앱을 설치하고 삭제하는 방법
• 구글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활용법
• 알림창 확인 및 사기성 알림 구별법
• 기본 보안 설정: 화면 잠금, 생체인식, 알 수 없는 출처 차단

교육 방식 제안

• 복잡한 기능보다 ‘반복’을 통해 익숙하게 만드는 방식이 효과적
• 수업 중 실제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따라 하게 하고,
•  단계마다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성공 경험을 주는 방식이 바람직

이 단계에서 ‘모르는 것은 질문해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분위기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술보다 태도가 먼저여야, 이후 단계의 학습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2단계: 금융사기 유형별 사례 분석 및 피해 예방 교육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해진 후에는 본격적으로 금융사기 예방 교육이 핵심이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실제 피해 사례를 보여주며, 직접 판별하고 행동 지침을 내리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단순히 “조심하세요” 수준이 아닌, 사례 중심 실전형 수업이 효과적입니다.

대표 사기 유형 교육 구성

• 문자 기반 피싱(Smishing) 유형: 링크 클릭 유도, 정부 기관 사칭
• 전화 기반 보이스피싱: 검찰·경찰 사칭, 자녀 납치 사기
• 고수익 투자 유도: 앱 설치 후 원격 제어 유도 방식
• 가짜 금융 앱 및 위장된 웹사이트 로그인 유도

핵심 판별 훈련

• ‘진짜 문자 vs 가짜 문자’ 비교 이미지 보여주고 판별 연습
• 의심 문자 받은 후의 대응법: 가족에게 먼저 알리기, 클릭 전 멈추기
• 가짜 링크 판별법: 주소 구조, 비정상적 문자 조합 등
• ‘절대 말하면 안 되는 정보’ 체크리스트 (OTP 번호, 카드 비밀번호 등)

이 단계는 강의보다는 ‘상황극’, ‘문자 판별 퀴즈’, ‘가짜 앱 찾기 실습’ 등 참여형 교육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특히 실제 문자를 인쇄해서 나눠주고, 학습자가 직접 분류하는 방식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3단계: 모바일 금융 앱 안전 사용법 교육

금융사기를 예방하려면 금융 앱을 ‘무서워하지 않고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퇴직자가 실제 사용하는 주요 금융 앱의 기본 기능과 안전한 사용법을 반복 학습합니다.

또한, 은행 앱 외에도 국민연금, 건강보험, 홈택스 등 필수 앱의 기본 사용법도 함께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주요 교육 대상 앱

•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의 주요 금융 앱
• 국민연금공단 앱 ‘내 곁에 국민연금’
• 건강보험공단 앱 ‘The 건강보험’
• 국세청 홈택스 앱
• 정부24, 토스, 카카오페이 등 자주 쓰이는 공공·금융 플랫폼

실습 구성 예시

• 계좌조회 및 이체 실습: 예금주 확인, 이체 한도 설정, 송금 후 알림 확인
• 공인인증서/공동인증서 등록 실습
• 앱 내 고객센터 연결 확인 방법
• OTP 앱과 보안카드 차이점 이해 및 안전 보관법
• 로그인 시 주의 사항: 공공 와이파이 사용 금지, 자동 로그인 금지

이 단계에서는 가짜 금융 앱과 정품 금융 앱 비교 실습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앱 설치 화면을 함께 보면서 ‘공식 앱’ 여부를 확인하게 하면
앱 사기 유형에도 강해집니다.

4단계: 가족과 함께하는 디지털 보안 점검과 반복 훈련

마지막 단계는 실생활 속 반복 훈련과 가족 참여입니다.
퇴직자 혼자서 모든 것을 기억하고 대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가족 또는 지역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점검 구조’가 필요합니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

• 한 달에 한 번 스마트폰 점검하기: 업데이트, 문자 확인, 자동이체 확인
• 실시간 문자 캡처 공유: 수상한 문자 오면 가족에게 사진 전송
• 금융 앱 로그 기록 보기: 최근 로그인 시간 확인, 비정상 접근 여부 점검
• ‘의심되면 멈추기’ 원칙 포스터 집안에 붙이기

반복 훈련 예시

• 매주 ‘사기 문자 사례 퀴즈’ 풀기
• 상황극: 자녀가 전화 사기범을 연기하고 부모가 대응해 보기
• 가족 금융 보안 토론회: ‘이번 주 받은 의심 문자 공유하기’

이 단계는 교육이라기보다 생활 속 실천을 문화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기술보다 ‘반복’과 ‘관계’를 활용한 교육이 퇴직자 세대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퇴직자 디지털 교육은 기술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퇴직자 대상 디지털 교육은 단순한 스마트폰 활용법 강의를 넘어서야 합니다.
이제는 실제 생활에 밀접한 ‘금융 사기 예방’ 중심의 실전형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 제안한 4단계 교육 과정은 복지관, 지자체, 가족 단위 교육에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교육자 없이도 실습과 반복 중심으로 학습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금융사기 피해는 예방이 곧 최고의 방어입니다.
퇴직자 세대가 디지털 격차 없이 안전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과 가족의 지속적인 관심이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