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기 사용법’만으로는 부족한 스마트폰 교육의 현실
퇴직 이후 삶의 형태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수단이 아닌 ‘생활 필수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퇴직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지자체나 기관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긍정적인 시도로 보이지만, 실제 수강자들의 반응이나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기능 설명만 반복되는 수업 방식, 일회성 중심의 단기 강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커리큘럼 등이 그 문제의 핵심이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지만, 교육은 여전히 ‘기초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퇴직자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법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한 ‘삶의 연결성’과 ‘자립 능력’**이다.
본 글에서는 퇴직자 대상 스마트폰 교육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현재 교육의 구조와 한계, 그리고 효과적인 방향성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퇴직자를 위한 스마트폰 교육은 왜 실효성이 낮은가?
퇴직자 대상 스마트폰 교육이 실효성을 가지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의 구조’ 때문이다.
대다수 기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1~2시간 단기 강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형화된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된다.
교육자들은 대개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사진 찍기” 등 기본 기능만을 반복해서 설명하고, 수강자들은 이 기능을 익히기 전에 이미 수업이 끝나버린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친구 추가’ 기능을 배워도, 상대방이 연락처를 저장하지 않았거나, 인증 코드가 문자로 오면 어떤 앱을 열어야 하는지 모른다.
이처럼 기능 하나를 이해하는 데도 다단계의 흐름이 필요하지만, 교육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사용법 나열’로 그친다.
또한 퇴직자들은 각자의 디지털 경험 수준이 매우 다르다.
어떤 이들은 컴퓨터나 키오스크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지만, 어떤 이들은 터치스크린조차 낯설다.
그럼에도 교육은 모든 수강자를 동일한 선상에 두고 가르친다.
이에따라 학습자의 이해도는 천차만별이 되고,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좌절은 오히려 디지털 기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한다.
실제 생활과 동떨어진 교육 내용은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
퇴직자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립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해주는 도구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교육은 실생활과의 연관성이 매우 낮다.
예를 들어 병원 예약, 버스 도착 정보 확인, 온라인 은행 거래, 공공기관 민원 신청 등은 퇴직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수업에서는 주로 ‘앱 설치하는 방법’, ‘홈 화면에 아이콘 옮기기’ 등 기술 중심의 교육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능을 아는 것과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또한, 교육이 끝난 후에는 학습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퇴직자는 교육 후에도 다시 자녀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는 기존 교육이 자기 주도적 사용을 가능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교육 이후에도 지속해서 바뀌는 앱 UI(User Interface)나 용어에 대해 다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은
찾아보기 어렵다.
단발성 수업은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 환경에서 무의미해지기 쉽고, 이에따라 퇴직자들은 반복해서 디지털 격차를 경험하게 된다.
퇴직자 맞춤형 스마트폰 교육이 필요한 이유와 방향성
퇴직자를 위한 스마트폰 교육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교육의 방향성과 구성부터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퇴직자의 삶의 맥락에 맞춘 커리큘럼이다.
예를 들어 병원 예약 앱, 교통카드 충전 앱, 공공기관 민원 신청 웹사이트, 은행 모바일 앱 등을 중심으로 한 기능 중심이 아니라
‘목적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수강자의 디지털 경험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한 반에 20명을 몰아넣는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개인별 수준에 따라 설명 방식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소규모 맞춤형 수업이 훨씬 효과적이다.
교육 이후에는 퇴직자들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후원자나 지속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교육 후에도 학습자가 혼자서 기능을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에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앱은 실제 수강자들이 사용하는 기종에 기반해야 한다.
실습용 스마트폰으로 배우고, 자신의 스마트폰에서는 다르게 작동하면 퇴직자들은 오히려 혼란을 느낀다.
궁극적으로, 스마트폰 교육은 ‘기능 숙지’가 아닌 ‘디지털 자립’의 시작점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실효성 있는 교육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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