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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이상퇴직자

디지털 전환 시대, 60대의 준비는 충분한가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AI, 빅데이터, 비대면 시스템 등 디지털 전환은 모든 산업과 일상생활의 방식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젊은 세대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만, 반대로 고령층은 점점 더 소외되고 있다.

특히 60대는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동시에, 디지털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는 병원 진료 예약도, 은행 업무도, 심지어 관공서 민원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되는 시대다.

그러나 과연 60대는 이 변화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을까?

단순한 기술 사용을 넘어서,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에서는 60대의 디지털 준비 상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과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60대의 준비

 ‘스마트폰 사용’만으로는 디지털 준비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60대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해서 디지털에 적응했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SNS 이용, 인터넷 검색, 모바일 뱅킹, 키오스크 사용 등 복합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상당수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앱 설치 후 본인인증’, ‘OTP 생성’, ‘이중 보안’ 등의 절차는 60대에게 생소하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술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 번 배운 기능조차 지속해서 사용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기능 미숙이 아니라 디지털 정보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은행 앱을 통해 이체할 줄 안다고 해도, 스미싱 문자나 피싱 사이트를 구별하지 못하면

실질적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기기 활용 능력보다는 정보 판단력과 디지털 환경 해석 능력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격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구조 문제

디지털 전환에 있어 60대가 뒤처지는 현상은 개인의 게으름이나 노화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디지털 환경은 20~40대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서비스의 UI(User Interface), 콘텐츠의 속도, 글꼴 크기, 조작 방식 등은 고령자를 배려하지 않는다.

또한 반복적인 시스템 업데이트나 인증 절차 강화 등은 60대가 배워도 금세 따라잡기 어렵게 만든다.

이처럼 기술 설계 단계부터 고령층은 배제되어 있다.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정보 습득 기회의 부족, 물리적 접근의 한계, 사회적 지원 시스템의 미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기인한다.

더군다나 지방이나 농촌 지역에서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조차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60대의 디지털 소외는 더욱 심화한다.

따라서 디지털 준비 부족은 개인 책임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결함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현실과의 괴리 존재

정부는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고령층 맞춤형 기기 보급’, ‘무인 키오스크 도우미’ 등의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정책들이 단기적이고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예를 들어 일회성 교육 프로그램은 기기 조작법만을 알려줄 뿐,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실전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

또한 대부분의 교육은 도시 중심으로 이루어져 지역 간 불균형 문제도 함께 존재한다.

더불어 ‘60대’라는 연령층은 정년퇴직 이후 자발적 경제 활동을 계획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들에게 디지털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닌 생계 기반이 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책은 생계형 디지털 활용보다는 단순한 생활 편의 중심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책 설계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간 기업과 지역 사회의 역할: 실질적 지원 모델이 필요하다

단지 정부 정책만으로는 60대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어렵다.

민간 기업과 지역 커뮤니티가 실질적인 디지털 동반자로 나서야 한다.

기업은 고령층을 위한 전용 방식을 앱에 포함하거나, 고객센터에 ‘60대 전용 디지털 지원팀’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편한 로그인 절차, 시각적 인터페이스 최적화, 음성 인식 기능 강화 등은 60대가 실제로 자주 겪는 어려움을 줄여준다. 한편, 지역 사회에서는 디지털 도우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이웃 주민이나 대학생 봉사단이 1:1 맞춤형 디지털 지도를 제공하며,

정기적으로 학습 모임을 만들어 자율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술 이전’을 넘어 ‘기술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하며, 고립이 아닌 연결을 만드는 디지털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60대의 디지털 준비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디지털 전환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며,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같은 개념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60대가 이를 ‘남의 일’로 여긴다면, 사회적 단절은 더 깊어지고 경제적 기회도 놓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 운영, 중고 플랫폼 거래, 재택근무 등 60대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경제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에 대한 태도 변화다. 기술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삶을 확장하는 도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녀, 친구, 지역 사회가 함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60대 자신도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을 유지해야 한다. 디지털 준비는 이제 생존을 위한 전략이며,

그 시작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맺음말 요약

60대의 디지털 준비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기술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고, 경제적 활동을 이어가며, 고립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앞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수록, 60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지금이 바로 준비를 시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