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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이상퇴직자

60대 퇴직자, 정보 소외의 늪에서 벗어나기

퇴직 이후 삶은 단순히 경제적 변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정보 소외’라는 또 다른 벽을 마주한다.

인터넷 사용은 일상이 되었지만, 실제로 많은 고령층은 정부 서비스, 금융 정보, 건강 관련 지식조차 온라인으로 접근하지 못한다.

정보 접근성이 낮아지면 사회적 고립감과 심리적 위축이 커지며, 이는 곧 삶의 질 저하로 연결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사회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인식과 실천으로도 극복이 가능하다.

이 글에서는 60대 퇴직자가 정보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다루어본다.

디지털 문맹을 넘어, 정보 접근 권리를 되찾는 여정이 지금 시작된다.

소외의 늪

 퇴직 후 겪게 되는 정보 소외의 실상

퇴직과 동시에 직장 내에서 얻던 대부분의 정보는 차단된다.

과거에는 사내 메일이나 직원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던 정보들이 사라지고, 이제는 스스로 인터넷에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60대 퇴직자에게는 이 과정 자체가 버겁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복지 정책, 노령연금, 의료 지원 등의 정보도 대부분 온라인 기반으로 제공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무료 건강검진 혜택이나 긴급복지지원제도조차도

정보 접근이 어려워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결국 고령층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못 받는' 일이 반복된다.

이는 단순한 정보 부족이 아닌, 디지털 접근성 자체가 차단된 상태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고립을 심화시킨다.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이 필요한 이유

디지털 문해력이란 단순히 스마트폰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다.

정보를 찾고, 판단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컨대 정부 정책을 검색해 자신에게 해당하는 혜택을 판단하거나,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60대 이상 세대는 학교 교육에서도 디지털 교육을 받지 않았고,

직장에서도 기술 변화에 따라가기 바빴기 때문에 디지털 문해력이 낮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를 입력해도 정확한 정보를 찾지 못하거나, 사기성 광고나 가짜 뉴스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디지털 문해력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곧 현대 사회의 생존 능력이다.
따라서 퇴직자들이 사회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디지털 문해력 교육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강의식 교육이 아니라, 실생활 중심의 맞춤형 교육이다.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 및 민간의 노력

최근 정부와 여러 공공기관에서는 고령층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배움터'**라는 프로그램은 무료로 스마트폰 사용법, 인터넷 검색 방법, 보이스피싱 대처법 등을 교육한다.

전국 각 지역의 주민센터나 도서관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1:1 맞춤형 교육도 가능하다.
또한 민간 기업에서도 사회공헌 형태로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통신사는 시니어 전용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으며,

이동형 교육 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정보조차도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만 접근 가능하다는 역설이 존재한다.

따라서 지자체와 가족 구성원들이 먼저 나서서 안내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정보 접근 전략

정보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발점은 ‘질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모르겠다고 느꼈을 때, 가족에게 묻거나 주민센터를 찾거나, 또는 검색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반복하면 길이 보인다.
또한, 본인의 관심사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를 구독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건강, 여행, 퇴직자 재무 관리 등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부터 접근하면 학습 의욕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기록하는 습관은 정보의 구조화를 도와준다.

오늘 배운 내용을 메모하거나 정리하면 다음에 다시 확인할 때 유용하다.

정보를 축적하고 반복 학습하는 구조가 개인의 정보 역량을 향상한다.

 새로운 정보 사회에서의 역할 회복

퇴직은 사회적 역할의 종료가 아니다. 오히려 제2의 역할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디지털 정보의 흐름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고령층도 사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후배 세대에게 삶의 지혜를 전하거나,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기 경험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퇴직자의 경험은 세대 간 연결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디지털 접근성을 갖춘 60대는 단순한 사용자(user)가 아니라 콘텐츠 제공자(provider)가 될 수 있다.
정보는 힘이며, 연결은 생존이다.

그리고 이제 그 연결의 시작은 바로 지금, 손안의 스마트폰 한 대에서부터 가능하다.